2015'_체코+오스트리아

#2. 모스크바를 지나 비엔나로

nomadism.kr 2021. 3. 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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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여행기는 2015년 체코, 오스트리아 여행기 입니다.

 

출발, 그리고 비엔나 도착

 

여행날 아침이 밝았다.

오후 1시 10분 비행기라 시간이 조금 있음에도 첫 여행이 설레었는지 최여사(어머니)는 잠을 설치고는 새벽부터 날 깨웠다. 혹시 모르니 조금 일찍 공항에 가자면서...

그렇게 새벽부터 짐을 끌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해야 할 일도 있었는데, 데이터로밍과 여행자보험 가입이다.

여행자보험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가격이 저렴하지만 이번에 여행할 체코의 경우에는 영문보험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공항에서 가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여사의 보험료가 5만 원이 넘게 나온다. 나이가 많고, 혈압도 있고, 인공관절 수술 이력도 있고 해서 그렇다고 한다. 어디 이래서 노인분들 모시고 여행이나 자주 갈 수 있을지.... T.T


웹체크인

 

러시아항공은 출발 24시간 전부터 웹 체크인이 가능하다.

웹 체크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좌석을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장점이 유일하다. 어머님이 다리가 좀 불편하셔서 앞에 좌석이 없는 명당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이미 모든 좌석이 점령당한 상태였다. 결국..비행기 좌석이 3-4-3 구조라 통행하기에 좀 불편한 듯 싶어서 2명이 앉을 수 있는 맨 뒤쪽으로 선택했다.

너무 뒷좌석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참 괜찮았다.

혹시 러시아항공을 이용하여 2명이 여행하는 경우라면 47~50열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공항라운지

 

일찍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장에 나서니 아직도 2시간이 넘게 시간이 남았다.

아침을 안 먹어 배가 고프기도 하고 최여사 모시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공항 라운지로 향했다.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의 경우 PP카드가 없어도 출입이 가능한데, 난 현대 M3 플래티넘 카드가 있어 최여사만 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먹을 것이 많지 않지만, 출국 전에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한 음식들이다.

 


출국

 

든든하게 밥을 먹고 이제 슬슬 탑승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로 이동하니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다들 찍는다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샷도 찍고 나니 이제야 여행 가는 기분이 들었다. 최여사도 살짝 긴장한 눈치다. 최여사와 함께 사진도 남겨본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최여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언제였던가를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T.T

암튼....최여사, 재밌게 놀아오세~

 

 


러시아항공

 

러시아항공은 항공료가 저렴한 반면 잦은 연착과 수하물 지연으로 인해 악명 높은 항공사 중의 하나다.

나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출발 3주 전에 항공권을 예약하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혹시 수하물이 지연될지 몰라서 1~2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의류 등을 직접 배낭에 넣고 기내에 실었다.

기내는 타 항공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3-4-3 구조이고 어머님이 화장실 이동하고 하는데 불편한 듯 싶어서 웹 체크인 시 맨 뒤 2자리로 되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 꽤 좋다) 출발시간은 오후 1시 10분 이었는데, 역시나 연착이 되었다. 정확히 비행기가 이륙한 시간은 1시 56분 이었는데 도착시간은 예정 시간과 똑 같았다는..ㅎ (아무래도 바람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기내식을 먹어보자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기내식.

유럽의 경우 대부분 긴 비행시간으로 인해 2번 식사가 제공되는데, 러시아항공도 2번 (런치, 디너) 제공이 되었다.

우선 런치의 경우 소고기와 생선 2가지가 나왔다. 같이 나온 빵이 차갑고 뻑뻑한 것만 빼고는 메인 음식은 그럭저럭 입맛에 맞았다.디너의 경우 늦게 받아서 그런지 1개의 메뉴만 남아있었다. 뭔가 봤더니, 장어덮밥이다. 비주얼은 좀 거시기해도 맛은 꽤 괜찮았다. 여전히 빵은 차갑고 뻑뻑했다.

아쉬운 점은, 러시아항공은 맥주가 없다. 원래부터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식사에 곁들여서 마시는 맥주가 참 간절했는데, 심지어 식사중에 물이나 음료도 주지 않고 식사를 모두 제공하고 나서 다시 카트를 끌고 나와 그때서야 음료를 주는 구조였다.

뭔가 배식 시스템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았다.

 

 


하늘위의 장관

 

난 보통 밤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선호한다.

3년 전에도 밤 1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한숨 자고 나니 환승국에 와 있었다. 그래서 낮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처음인데 이렇게 하늘 위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것은 낮 비행기의 장점중의 하나이다.

 


모스크바 도착 그리고 환승

 

긴 비행시간이 끝나고 무사히(?)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모스크바 공항에 잠깐 머물면서 느낀 것은 딱 하나. 바로 '불친절' 이다.

공항 직원들에게 뭐 하나 물어봐도 시큰둥하고 환승 검문 때도 몸을 움직이지 말라고 큰 소리로 버럭거리는 등 참 가관이었다. 물한병을 사기 위해 작은 편의점 같은 곳에 들렸는데 직원이 상당히 시크했다. 앞으로 모스크바에 올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3시간가량의 대기시간이 끝나고 비엔나 행 비행기로 환승했다. 3-3 구조의 작은 비행기로 약 2시간 30분 비행인 관계로 간단한 샌드위치가 제공되었다.

이 역시 차갑고 뻑뻑했던....

 


비엔나 도착

 

드디어 비엔나에 도착했다.

비엔나 공항의 입국 수속은 아주 간단했다. 뭐 물어보지도 않고 여권 검사를 하더니 그대로 패스. 무엇보다 궁금했던 것은 과연 수하물이 무사히 도착했을까 였는데, 다행스럽게도 2개 모두 잘 도착했다.^^

참고로 러시아항공이 환승시간이 1시간에서 4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기에 연착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환승하는 비행기로 수하물을 옮기지 못해 하루정도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고 한다. 내가 탄 항공편은 환승 대기시간이 3시간에 연착이 없었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비엔나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밤 9시가 넘은 시간인데,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직접 픽업을 나와 주었다. 원래 픽업 조건이 없었으나 예약 과정에 있어 호스트의 실수가 있어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픽업을 나와 주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여행기 말미에 숙소편을 정리하면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렇게 비엔나의 첫날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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