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여행기는 2015년 체코, 오스트리아 여행기 입니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그 곳, 할슈타트
오늘 일정은 비엔나 중앙역에서 6시 22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할슈타트에 가는 것이다.
할슈타트는 일반적인 여행 가이트 책에는 나오지 않은 곳임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로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 모티브가 된 곳이기 때문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오스트리아를 검색해보니 '할슈타트'가 많이 검색이 되었고, 여행객들이 남긴 사진만 보더라도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 생각이 되어 일정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할슈타트는 이번 여행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었고 특히 최여사가 아주 만족스러워 했던 곳이다.
비엔나 중앙역
숙소에서 5시 30분쯤 나서니 마이들링역은 어둑어둑했다.
마이들링역에서 비엔나 중앙역은 2정거장으로 가까운 거리. 중앙역에 도착하여 간단한 아침꺼리를 사려고 보니 슈퍼마켓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참고로 비엔나 중앙역 슈퍼는 오전 6시에 문을 연다.)
6시에 슈퍼가 문을 열자 곧바로 들어가서 빵과 물, 사과를 사서 열차에 올랐다. 참고로 우리 최여사는 사과를 무척 좋아한다. 슈퍼 맞은 편에는 작은 국수집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쇼윈도를 보니 신라면 컵라면이 보였다.
프라하에 그 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온다는 증거인듯.
할슈타트행 열차
드디어 할슈타트 행 열차에 올랐다.
비엔나 중앙역에서 할슈타트까지 바로 가는 열차는 없다. 대부분 1번 혹은 2번을 갈아타야 한다. 내가 서울에서 미리 예매해 간 티겟은 오전 6시 22분에 출발하여 총 2번을 갈아타야 하는 티켓이다. 8시경에 1번 갈아타는 열차가 있었지만, 첫 열차의 가격이 엄청 저렴하여 선택한 일정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할슈타트까지 4시간이 걸리고 비엔나로 돌아오는 열차를 4시경에 타야해서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할슈타트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2등석을 예매하면 따로 좌석이 지정되어있지 않고, 좌석 위쪽에 예약자 명단이 없는 자리에 그냥 앉으면 제 자리가 되는 방식이다. (자리는 널널하니 따로 좌석을 지정할 필요는 없고요.)
최여사와 마주보는 자리를 잡고 빵과 음료 그리고 사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유럽의 사과는 작고 예쁘고 맛도 꽤 괜찮았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경치가 아주 좋다.
그냥 카메라만 가져다 대기만 하면 이렇게 멋진 사진이 찍혀 나온다.
배로 갈아타기
할슈타트역에 내리면 한 1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기에 열차 시간에 맞춰 항상 배가 대기중에 있다. 이 날 오전에는 날씨가 좀 흐렸는데, 호수 위로 구름인지 물안개인지 아주 운치있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 폭의 그림같은 할슈타트
배에서 내리자마자 참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배를 타고 할슈타트에 가까워지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높은 산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집들의 모습만으로도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기분이랄까?
약간 흐린 날씨였음에도 호숫가로 이어지는 할슈타트 마을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아직 이른 호수가 식당과 카페는 아직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좀 아쉬웠다. 호수를 배경으로 따끈한 커피 한잔 했으면 좋았을 텐데...
마을 곳곳에 위치한 작은 공방에서 만든 공예품들도 참 아기자기해 보였습니다.
할슈타트의 런치
점심시간이 되었다.
할슈타트는 딱히 특색 있는 음식이나 식당이 없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식당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Cafe Derbl이라는 곳으로 카페와 식당을 겸한 그런 곳이다. 매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다른 곳에 비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인 곳이었다.
음식은 치킨 샐러드와 리조또를 주문하였고 최여사는 와인, 전 맥주 한잔을 추가로 주문했다. 맛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양이 좀 적어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넉넉한 양이었다. 가격은 29.80유로로 3만 8천 원 정도.
할슈타트 전망대 'Welterbeblick'
할슈타트에 유명한 곳은 바로 소금광산이다.
소금광산까지는 푸니쿨라라는 산악열차가 다닌다. 티켓은 소금광산 투어를 하는 티켓과 아닌 티켓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시간상의 문제도 있어서 나와 최여사는 일단 소금광산 투어는 건너뛰기로 했다.
대신 중간에 Welterbeblick라는 전망대까지만 가는 걸로.
전망대로 가는 푸니쿨라 티켓 오피스는 요 할아버지만 따라가면 된다. (이 할아버지가 보인다면 그대로 따라가시길)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급경사라 살짝 긴장되기도 했는데, 올라가는 내내 할슈타트 전경이 보이기에 제법 운치 있었다. 할슈타트에 간다면 꼭 이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 보길!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오면 산 중턱에 도착한다. 여기서 좀 더 올라갈 사람들은 도보로 올라갈 수 있다. 산악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제법 보였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트래킹 장비를 가지고 와서 도전해 봐야겠다.
전망대 근처에서 바라보는 할슈타트 전경은 정말 장관이다. 오전 내내 흐렸던 날씨도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서 더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졌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 중의 하나.
최여사가 용감하게 전망대 맨 끝에 서서 두 손을 번쩍 든 모습이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저와 최여사 모두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걱정을 좀 했는데 이 사진으로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최여사에게 너무 무리한 일정이 아닐까를 걱정했고, 최여사는 괜히 간다고 해서 아들 고생시키는 건 아닌지를 걱정했다.)
이 사진을 찍는 순간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외국인들이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돌아가는 배를 타기까지 약 1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약간 쌀쌀해지기 시작했던 터라 선착장 근처 호텔 카페에 들어가서 맥주 한잔과 카푸치노 한잔을 주문했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오스트리아 맥주인 에델바이스인데, 오스트리아에 와서 정작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는데 할슈타트에 와서 드디어 에델바이스 맥주를 마셔보게 되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할슈타트를 떠날 시간이다.
앞으로 프라하의 일정도 공개하겠지만, 할슈타트는 이번 여행 중의 가장 좋았던 곳이고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다음에 혼자 오게 된다면 꼭 트래킹을 목적으로 단단히 준비를 해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와 최여사가 탄 배는 비엔나 행 열차를 타기 위해 할슈타트 역으로 향해 간다.
안녕! 할슈타트
최여사와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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